각자 한가지씩은 무서운 어떤 것을 갖고 있지 않을까? 나 또한 허공에 정신없이 빙빙 돌며 사람의 오금을 저리게 하는 롤로코스터라던지 빨간 양념을 뒤집어쓰고 나를 집어삼킬 자세에 들어가기 전 도약을 위해 오므리고 있는 닭발이나 이런 것들을 굉장히 혐오한다.

책이 크기도 작지만 단지 110페이지에 스토리가 전개되는 시간적인 여유는 단 하루. 물론 과거에 대한 설명이나 다음날 아침 귀가까지 치면 좀 더 길어지겠지만 그런 건 뭐 아무래도 좋다. 너무나도 감명 깊게 본 ‘향수’라는 책에서 작가는 그냥 단지 향수 한 가지를 극대화 시켰다. 이 책도 하루에 일어난, 즉 처음에 발단이 되는 혐오스러운 비둘기 한 마리를 그날하루 나아가 책 한권에 극대화 시킨다. 단지 문 앞에 신경 거슬리게 있던 비둘기 한 마리 가지고 주인공은 끝 무렵  ‘내일 자살하겠어!’ 라고 다짐하고 만다.

주인공은... 자살에 성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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