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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04 사진읽는 CEO / 최건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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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보이는 사진책

시대의 중심에 서라!
처음부터 이야기의 심도가 여태껏 봐왔던 사진관련 서적들과 다르다. 사진 밑에 작가의 ‘이봐 이거 어때 이 구도가 괜찮지 않아?’라는 막연한 설명이 붙은 자기사진자랑서도 아니고 인기 있는 사진을 찍기 위한 기술서도 아니다. 사진과 사진가 시대상이 어우러져 내 현재의 모습과 앞으로 살아가야할 인생까지 제시해주는 책 한 권의 힘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책이다. 처음부터 스페인내전과 로버트 카파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사진을 보여주면서 세상의 중심에 있던 사진가들의 이야기를 펼치며 읽는 사람의 자신을 점검하게 하고 미래에 대한 어떤 꿈을 갖고 있는지 묻고 있다. 

빈대 몇 마리를 비커에 넣었다. 빈대들은 이 낯선 환경이 싫었는지 일제히 탈출을 시도했다. 조금씩 점프를 해봤다. 비커를 뛰어넘기에는 한참 모자랐다. 뒷다리에 힘을 모으고 다시 힘차게 튀어 올랐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비커를 벗어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빈대들은 서로서로 격려하며 시도하고 또 시도했다. 그것을 관찰하고 있던 심술 사나운 사람이 이번엔 비커 위에 종이 한 장을 올려놓았다. 빈대들은 그동안 훈련 덕분에 드디어 비커를 탈출할 수 있을 만큼 높이뛰기 선수들이 되어 있었지만, 이번에는 뛸 때마다 정수리가 종이에 닿았다. 한 번 뛰어 오를 때마다 비명 소리가 비커안에 낭자했다. 고통스러운 시간이 계속됐다. 아무리 생각해도 비커를 탈출할 가능성이 없어 보였다. 하나둘 포기하는 빈대들이 속출했다.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을 무모하게 시작했다고 생각했다. 그것 때문에 머리가 벗겨지고, 피를 흘리고, 두통에 시달린다고 서로서로 위로했다. 그냥 비커에서 오순도순 살기로 했다. 그러나 한 마리만 아직도 뛰어보고 있었다. 모두들 수근거렸다. “재 바보 아니야?”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비커를 덮어 둔 종이가 바람에 날아가 버린 것이다. 그 틈을 이용해 ‘바보’빈대는 비커를 훌쩍 뛰어 넘어 자유를 찾았다. 지금은 어느 이불 속에서 안락한 삶을 누리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나머지 빈대들은 그 사이 비커를 탈출할 힘을 잃어버렸다. 먹을 것이 없는 비커 속에서 굶어 죽기도 하고, 시름시름 알다가 죽기도 했다.

물론 글쓴이의 창작은 아니지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러면서 겁을 주는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멸종을 의미한다’ 라며 정보화 사회를 살아남기 위해 바보빈대처럼 도전하라고 주문한다.

물론 책의 핵심은 55장의 사진과 저자의 통찰력 있는 설명이다.


최건수 - 1987년부터 1989년까지 그룹전 <영상과 모색>에 사진 작품을 출품했고, 1999년 <동아미술제>에서 미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91년에는 타래미술관에서 개인전 을 가졌다.
1994년부터 수 차례의 사진 전시를 기획했으며, 1992년부터 현재까지 <월간 Photography>, <삼성 포토 페밀리>, <미술시대> 등의 여러 잡지에 사진평론을 기재했다. 저서로는 <우리 시대의 사진작가들>(월간사진출판사, 1995)과 <25인의 한국 사진작가 ; 사진 그리고 삶>(시공사, 1999)이 있으며, 2004년 현재 상명대학교 사진학부에 출강하고 있다.


책머리에. 한 장의 사진에서 배우는 통찰의 기술

1부. 열정,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

시대의 중심에 서라
기다림, 기회를 부르는 주문
뒤편의 진실을 보는 용기
선택하고 집중하라
역경 속에서 배우다
식지 않는 열정, 네오테니

2부. 상상력,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통찰

생각과 행동을 변신하라
사진, 꿈을 찍다
경계를 허무는 이종결합의 힘
벼랑 끝에서 던진 빛나는 유머
레드 오션, 블루 오션
창조적으로 모방하라
또 다른 나는 힘이 세다

3부. 기본, 망설여지는 순간 초심으로 돌아가라

근본을 이해하라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
관점을 담아라
대상의 본질을 바라보라
세상을 읽는 방법
기회를 읽는 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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