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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20 [도서] 달콤한 나의 도시

달콤한 나의 도시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정이현 (문학과지성사,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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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간 새벽 1시28분.
내일이 월요일인걸 감안한다면 지금 깨어있는 이 상황은 좀 겁나는 상황이다.
월요일엔 출근시간도 좀 더 걸리고, 오전에 회의가 있고 직원들에게 숙지시켜야할
금주에 할일 같은거 배당하고 잔소리도 좀 해주고
12시에 자려 했으나 이거 조금 남았는데 내일 또 남겨두고 싶지가 않았다.

그렇게 읽으라고 권해줄때 안읽고
나중에 이렇게 무릎꿇고 반성하면서 보니 내가 좀 바보스럽게 보이기도 하고

작가의 글 솜씨는 정말 대단하다.
상황과 많은 비유들 이야기가 하나같은 지금 살고있는 내자신과 많이 비교해보게 된다.
전혀 가볍지 않은 장면에서
[후라보노 껌처럼, 마블링 잘된 꽃등심처럼,
 얄밉게 구는 친구처럼, 그에게 장렬히 '씹힌'것이다.]

이런 표현을 해내다니 요즘읽고 있는 번역소설들이 갖지못한
지금 시대에 완벽한 궁합이라 하겠다.
책이 추구하는 주제가 무엇이며
날아가는 비둘기 따위가 왜 날아가야 하는지 의미같은걸 되새길 필요도 없다.
보통의 20대 후반을 넘긴 여성들의 갖가지 결혼관들,
그것들이 각자에게 어떤 가치가 있고
어떻게 전개되고 어떤 결과를 예측하는지
리트머스 시험지같은 훌륭한 교훈이 될 수도 있다.
종반에 추리물까지 겹쳐주시니 더할나위 없는 양념이 되겠고....

선물받은 두툼한 빈폴체크무니셔츠를 한번인가 두번인가 밖에 입어 보여주지 못한게
못내 아쉽고 미안할 따름이다
.


부르투스가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고민끝에 살해해야만 했던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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