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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19 글쓰기 생각쓰기 / 윌리엄 진서 (이한중 옮김) 2




글쓰기 생각쓰기 / 윌리엄 진서 (이한중 옮김)

요즘 가장 흥미를 갖고 하는 것이 독후감을 쓰는 것이다. 책의 내용을 정리하는 방법 중 다시 한 번 읽는 것보다 독후감을 적는 것이 훨씬 기억에 도움 되고 시간도 절약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블로그에 독후감을 올림으로써 여러 사람이 내가 요즘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떤 책을 읽었는지 알 수 있고 책을 고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했기 때문이다.

독후감을 쓰다보면 남들은 어떻게 썼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내가 어떻게 써야할지 참고로 삼고자 다른 사람의 블로그에 많이 가보기도 하는데, 어떤 사람은 장황하고 어려운 말로 여러 번 읽어도 이해하기 어렵게 써놓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단순하게 핵심만 쓰고 넘기기도 한다. 깔끔하면서도 책의 내용을 쉽게 알려주는 좋은 서평을 보면 저절로 책을 구매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고 ‘나도 꼭 그렇게 해야지’ 라고 마음먹곤 했다. 우연히 책속에 있던 조그마한 광고지의 《글쓰기 생각쓰기》소개를 봤을 때 ‘이거다!’ 하고 바로 주문하여 읽어보게 되었다.

1976년에 초판이 발행되어 100만부가 넘게 팔린 이 책은 추상적이고 허구에 의한 소설이 아닌 논픽션의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본문의 내용을 인용하자면 [좋은 글쓰기의 비결은 모든 문장에서 가장 분명한 요소만 남기고 군더더기를 걷어내는 데 있다.]처럼 필자가 강조하는 첫 번째 덕목은 ‘간소함’이다. 간소함의 강점은 내용을 정확히 전달하고 가독성을 높여준다.

그리고 가장 적합한 단어를 채용해서 마음에 드는 문장이 나올 때까지 끊임없이 검토하고 수정해야한다. 내가 쓴 모든 독후감은 수정이 없었다. 책을 읽고 노트북에 앉아서 대충 느낌만 장황하게 쓰고 오타검토도 하지 않은 채 블로그 포스팅을하고 자버린다. 내가 포스팅했던 글들은 이 책에서 가르쳐주고 있는 모든 요소들을 깡그리 무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판타지 소설을 짓는 작가가 아니다. 글을 현란하게 쓸 이유가 없다.-그렇다고 현란하게 쓸 재주가 있다는 건 아니다. 애써 멋지게 보이려고 어려운 단어나 장황하게 설명하려고 노력한다면 내게 돌아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글이 현란하거나 거만하거나 모호하면 여러분도 그런 사람으로 낙인찍힐 것이다. 글을 읽는 사람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라고 정확하게 이야기 해주고 있다.

읽다보면 좋은 글을 쓰는 방법보다 간결하고 세련된 표현방식에 더 놀라게 된다. 훌륭한 작품을 보듯 잘 정리된 이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필자의 교육에 동화되고 그렇게 하리라고 마음먹게 된다. 오랫동안 끊임없이 수정되고 정리된 필자의 노력과 번역한 사람의 오랜 고민의 결과라고 생각된다.

이책은 두 가지 정도 얻는 것이 더 있다. 어떤 글이 좋은 글인가를 배우게 되는 것과 잘 정리된 글처럼 말도 그렇게 하는 법이다. 책에는 피해야할 문장, 단어, 서술방식등이 잘 나타나 있고 그런 방식모양을 갖고 있지 않은 논픽션이라면 제대로 쓰이지 않은 글이라고 볼 수가 있다. 그리고 책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조리 있게 글을 잘 써나가다 보면 말하는 법은 당연히 보너스로 따라오기 마련이라고 생각된다.

요즘엔 필연적으로 영어를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이 시대를 사는 대한민국사람이라면 영어글쓰기에 관심이 많다. 책의 마지막 내용은 영어글쓰기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난 영어를 공부하지 않을 거야’ 라며 건너뛰지 말고 언어를 사용함에 주의해야할 문장부호, 전환의 방법, 신뢰성등 몇 가지 중요한 점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지나치지 말고 읽어두는 것이 좋겠다.



아침 7시부터 이 글을 쓰기 시작해 밤 9시가 되었다. 물론 낮에는 근무를 했고 수정은 4차례정도 본 것 같다. 한 번에 잘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구성을 생각하고 더 길었던 페이지를 줄였다는 것에 만족한다. 오늘 못쓴 글을 자책하기보다 내일 더 잘 쓰는 나를 생각하니 흐뭇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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